이제 중국의 허름한 단층집 평방(平房)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평방이란 말은 단층집이란 뜻입니다. 붉은 벽돌 또는 흙벽돌로 지은 간단한 구조의 살림집입니다. 이런 집은 중국 어디서나 평방이라고 부릅니다. 베이징의 사합원도 2층이 아니기 때문에 평방으로 볼 수 있지만 사합원을 평방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허름한 살림집을 찾아가는 이유는 중국 서민을 열심히 살게 만드는 ‘꿈과 희망’을 살짝이라도 보여드리려는 것입니다. 실제 농촌을 떠나 대도시로 몰려든 중국인들이 살고 있는 단면의 하나이니까요.평방은 어느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게 아닙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베이징 사람들은 사합원 또는 평방(平房)이라고 부르는 허름한 벽돌 단층집에서 살았지만, 이제는 고층 아파트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중국어로 아파트는 공우(公寓)라고 하는데 여러 가구가 한데 산다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고층임을 드러내어 러우팡(樓房), 대루(大樓), 탑루(塔樓)라고도 하는데, 단층집인 평방(平房)에 대조되는 말입니다. 물론 과거에도 베이징이나 다른 대도시에 아파트가 있었습니다만 대개의 경우 엘리베이터 없이 8층 이하로 지었습니다. 9층 이상의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경우에는 엘리베이터가 밤 12
베이징에서는 사합원과 후퉁을, 베이징 교외 산촌에서는 산지 사합원을 둘러봤습니다. 이들은 전통 시대의 살림집들입니다. 그러면 현대에 나타난 살림집은 어떨까요? 한옥에서 사는 사람이 적은 것처럼 베이징에서도 실제 사합원에 사는 사람은 적습니다. 실제 대부분의 살림집은 급격한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과 같은 시대 변화에 따라 변했기 때문입니다. 20세기 후반과 21세기의 특징적인 살림집을 찾아보겠습니다.무시디·중관춘 일대에 대원 형성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도시로서의 베이징에는 큰 변화가 몰아쳤습니다. 1949년 대륙에서 장제스(蔣介石
20세기 베이징의 살림집 사합원과 뒷골목 후퉁을 두 번으로 나눠 살펴봤습니다. 이제 산촌(山村)의 사합원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산촌에는 사합원이라도 다른 형태가 나타나기도 하고 산기슭에 사합원들이 모여 이룬 산촌의 풍광이 독특합니다. 이 때문에 문화기행지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베이징에서 웬 산촌이냐고 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베이징은 면적이 총 1만6808㎢나 됩니다. 서울과 인천, 그리고 미수복 북한 지역까지 포함한 경기도 전체 면적(1만819㎢)보다도 1.4배나 큰 것이지요. 땅이 넓다 보니 베이징 교외로 나가
이제 사합원에 대한 약간의 지식을 갖췄으니 베이징 시내 백성의 궁(宮) 한 곳을 찾아 실제의 사합원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역사의 도시 베이징에는 중국어로 고거(故居)라고 하는, 명사들이 살던 집들이 꽤 많습니다. 중국 현대문학가 라오서(老舍·1899~1966)가 살던 사합원도 사합원의 문화와 역사를 음미할 만한 곳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라오서기념관을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왕푸징(王府井) 보행가 북쪽 끝에서 북으로 한 블록 올라가서 좌회전하면 멀지 않은 곳에 펑푸후퉁(豊富胡同)이 있는데, 골목 입구에 ‘라오서기념관
중국의 전통적인 집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사합원(四合院)입니다. 베이징에 가면 시 중심의 스차하이(什刹海)에서 베이징 특유의 골목길 후퉁(胡同)을 유람하는 자전거를 타볼 만한데 이 자전거를 타면 사합원 한 군데는 꼭 들어가 보게 됩니다. 사합원은 베이징을 비롯한 화베이 지방 전통 가옥의 대표적인 배치 방식인 데다가 베이징이 최근 1000년 가까이 중국의 수도였던 만큼 중국 민가기행을 베이징 사합원에서 시작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사합원은 네(四) 채의 건물이 모여서(合) 가운데 마당(院)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집으
3세기 중·후반 중국의 중원에는 ‘죽림칠현(竹林七賢)’이라고 불리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유령(劉伶)이라는 지독한 술꾼이 있었는데 술을 마시기만 하면 옷을 벗어젖히곤 했답니다. 어느 날 누군가 그를 찾아와 알몸 추태를 힐난하자 유령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천지가 옷이고, 집이 속옷인데, 당신이 어쩌자고 허락도 없이 내 속옷까지 들어오셨는가?”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습니다. 청담(淸談)과 은일(隱逸), 기행(奇行)으로 뒤섞인 기막힌 발상이지만 우리에게 던져주는 일깨움이 있습니다.이 글을 쓰기로 하고 지인 몇 사람에게 “집이란